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𝗥𝗲𝘃𝗶𝗲𝘄

떨리고 떨렸던 첫 대장내시경 후기 (feat. 오라팡)

평소 잘 챙겨 먹으면서도

종종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어서

검진도 할 겸 위와 대장내시경을 하기로 결정했어요.

위내시경은 꾸준히 하고 있었지만

대장내시경은 처음이라 너무너무너무 떨렸어요 ..( ᵕ ᵕ̩̩ )

울산에 내시경으로 유명한 병원은

대기만 2-3개월이 기본이더라구요..?

여기저기 수소문해보고 폭풍검색해서

공업탑 윤철내과로 가기로 결정했답니다 !

금요일에 병원을 방문해서

다음 주 화요일 8시로 검사 예약을 했고,

원장님 진료 후 오라팡 복용 설명을 들었어요.

그런데...

먹으면 안되는 게 왜 이렇게 많은거죠..?ㅋㅋㅋㅋ

검사 3일 전부터 식단에 신경 써야 한다고 하네요...

(우울)

안녕 오라팡 ◡̈

물약 4L 말고 알약 28알을 택했습니다 !

하하.. 하지만 요것도 쉽지만은 않더라구요...

아, 오라팡은 비급여라 보험적용이 안된다고 해요 -

점심때 마지막으로 계란죽 맹글어 먹었어요.

한 숟가락 한 숟가락 소듕하게 먹었답니다 • ᴗ •̥ ˳ ˳

 

1차 복용 (전날 6시)

저녁 6시부터 1차 복용을 시작했어요.

5분 간격으로 한 알씩 14알을 먹은 후,

1시간 동안 물이나 이온음료 1L를 천천히 마셔야해요.

알약 한 알 먹고 5분 타이머 맞추기 x 무한반복

그런데.. 5알 정도 먹었을 때 위기가 찾아왔어요 ....

알약의 쓴맛이 느껴지면서부터 삼키기가 힘들더라구요

급한 대로 사탕찬스 •︠ˍ•︡

약 삼킨 후에 쓴맛이 올라올 때

사탕 물고있으니 한결 나았어요!

약 먹기 전부터 엄청 긴장 + 겁먹은 상태였는데

사탕과 함께하니 나름대로 먹을만했어요.

1차 복용을 마친 후엔

물배가 가득 차서 더부룩한 느낌이었는데

여기에 1L를 더 마셔야한다니 앞이 막막했쬬..

포카리 천천히 마시다가

7시 30분 즈음 신호가 오기 시작했어요 😨

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았다 가라는 꿀팁을 보고

최대한 참았다가 화장실로 직행했답니다 ..

6-7번 정도 왔다갔다하다 잠들었어요.

잠들기 전 얼마나 불안하던지.. 혹시나 하는 마음에...◡̈

2차 복용 (당일 4시)

비몽사몽으로 일어나 물 홀짝 마시다가

4시부터 한 알씩 먹기 시작했어요.

1차 복용 때와는 다르게

초반부터 울렁거리기 시작 + 배에서 부글부글 난리

이 땐 진짜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ㅋㅋㅋ

왜 이렇게 5분 간격이 짧은건지....

왜 약은 줄어들지 않는건지.....😭

정말 때려치우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지만

사탕 물고 꾸역꾸역 먹었슴니다..

 

검사준비

병원으로 가는 길에도 어김없이 배는 부글부글 ..

몇 번의 고비를 넘기고 도착 ..ㅎ

이날 남편이 휴가쓰고 병원에 같이 동행해줬어요 ˘◡˘

엄청 긴장했는데 의지가 많이 됐답니당 ..

외면하고 싶었던 굴욕바지로 갈아입고

검사 10분 전부터 링거맞으면서 대기했어요.

검사실로 들어가 준비를 마치고

"약 들어가요~" 소리와 함께 기억이 사라졌어요 ㅋㅋ

눈 뜨니 남편이 옆에 앉아있더라구요 ( ᴗ_ᴗ̩̩ )

남편 말로는 제가 눈을 뜨고 있었다는데

기억이 전혀 나지 않아요..ㅋㅋㅋㅋ

검사결과

어느 정도 정신차리고

떨리는 맘으로 검사결과를 들으러 갔는데,

위염과 대장용종 2개를 제거했다고 해요.

조직검사 결과는 일주일 후에 알 수 있는데

다행히 괜찮다고 하네요 ◡̈


대장내시경 검사시간은 참 짧지만

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( ᵕ ᵕ̩̩ )

짧은 기간이지만 식단조절과 약 먹는 어려움을

버텨낸 제 자신이 넘 대견한거있죠..? 😂

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래 행복하려면

건강관리에 더 공들여야겠다는

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-

건강에 소홀하지 않고

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ෆ